불확실성 해소 시간 걸리겠지만, 경제 기초체력 좋고 신용경색 없어 실적 좋은 자산에 투자 이어갈만… 수익 꾸준한 美주식형펀드에 30% 수출 양호 국내 반도체株 30% 추천… ELS-주가연계펀드에 분산 투자를
이지은 SC제일은행 서초동지점 부장
Q. 얼마 전 은퇴한 A 씨는 부동산을 팔아 10억 원의 여유자금이 생겼다. 정기예금 금리가 올랐다지만 아직은 연 2% 정도여서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투자를 하려고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걱정되는 부분이 많아 고민이다.
A. 연초부터 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등의 악재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 세계의 시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집중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대한 공포까지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리스크가 고조된 뒤 완화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열어두고 변동성 구간에 숨겨져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철저하게 실적이 뒷받침되는 자산에 투자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먼저 현재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는 미국 주식형펀드에 여유자금의 30% 정도를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은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 이익의 신뢰도가 높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국내 주식은 반도체 대형주를 눈여겨볼 만하다. 반도체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여유자금의 30% 정도를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갈피를 잡기 어려운 투자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러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엔 결국 펀더멘털이 주목받을 것이다. 다양한 투자 상품을 활용해 시장 참여를 유지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좋은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옛말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지은 SC제일은행 서초동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