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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우크라 참상 알려야” 인스타 계정 기부

입력 | 2022-03-22 03:00:00

우크라 의사에 계정 운영권 넘겨
7150만 팔로어에 전쟁 피해 전달
“음식과 의료도구 기부해달라”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47)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사진)을 한 우크라이나 의사에게 넘겼다. 베컴의 계정을 팔로하고 있는 7150만 명은 이를 통해 전쟁 부상자의 상황을 생생히 접할 수 있다.

20일(현지 시간) 베컴과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베컴이 자신의 계정 운영권을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하르키우 지역의 어린이 마취과 의사 겸 지역 출산센터 소장인 이리나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베컴의 계정을 넘겨받은 이리나 소장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부상당한 환자들 영상, 사진을 여러 건 올렸다. 전쟁 첫날인 지난달 24일 임신부들이 지하실로 대피하는 모습, 중환자실의 신생아가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장면 등도 있었다.

이리나는 “우리 일은 목숨이 위험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여기에 있는 의사, 간호사들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컴은 2005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해왔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깨끗한 물과 음식을, 산부인과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의료 도구들을 기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여러분의 기부로 전달된 산소호흡기가 끔찍한 환경 속에서도 신생아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