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사에 계정 운영권 넘겨 7150만 팔로어에 전쟁 피해 전달 “음식과 의료도구 기부해달라”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47)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사진)을 한 우크라이나 의사에게 넘겼다. 베컴의 계정을 팔로하고 있는 7150만 명은 이를 통해 전쟁 부상자의 상황을 생생히 접할 수 있다.
20일(현지 시간) 베컴과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베컴이 자신의 계정 운영권을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하르키우 지역의 어린이 마취과 의사 겸 지역 출산센터 소장인 이리나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베컴의 계정을 넘겨받은 이리나 소장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부상당한 환자들 영상, 사진을 여러 건 올렸다. 전쟁 첫날인 지난달 24일 임신부들이 지하실로 대피하는 모습, 중환자실의 신생아가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장면 등도 있었다.
베컴은 2005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해왔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깨끗한 물과 음식을, 산부인과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의료 도구들을 기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여러분의 기부로 전달된 산소호흡기가 끔찍한 환경 속에서도 신생아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