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출마 고심, 김태흠은 출사표 내 내달 29일 전후 선출… 2파전 예상속 윤상현-김도읍-윤재옥도 출마 후보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현진 최고위원, 김기현 원내대표, 이 대표, 조수진 최고위원, 김재원 최고위원. 사진공동취재단
정권 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식 취임 전인 다음 달 29일 전후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5년 만에 되찾게 된 ‘집권 여당의 원내 사령탑’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경쟁은 이미 달아오른 분위기다.
당장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그룹의 맏형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이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김태흠 의원(3선·충남 보령-서천)은 이미 출마를 확정짓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초 권 의원은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은 채 내년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할 생각이었지만 주변의 출마 권유에 고심하고 있는 단계”라며 “권 의원이 출마할 경우 김 의원과 2파전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원내대표 선거 결선투표에서 김 원내대표는 총 100표 중 66표를 얻어 김 의원(34표)을 꺾고 당선됐다.
여기에 윤상현 의원(4선·인천 동-미추홀을)과 김도읍 의원(3선·부산 북-강서을), 윤재옥 의원(3선·대구 달서을) 등도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 중 일부는 6·1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 원내 중진 의원은 “의원들이 선출하는 원내대표 선거의 특성상 윤 당선인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지만 여당을 처음 경험하는 초선 의원들에게 윤 당선인의 이른바 ‘오더’가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