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이미지 분석]본보-서울대팀 ‘기업 인식’ 조사
21일 본보가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함께 전국 성인 남녀 5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기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 이미지에 대해 ‘호감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6.4%였다. ‘비호감’이라는 응답은 17.1%에 그쳤다.
“기업, 경제성장-일자리 창출 기여”… 비호감층도 “취업은 대기업”
〈상〉누그러지는 反기업 정서
‘2022년 기업인식’ 550명 설문조사
‘2022년 기업인식 조사’는 올 1월 성인남녀 55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동아일보가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함께 기획했고 설문조사 진행은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참여했다.
○ 기업 ‘호감’ 이유는 “소득 증가와 일자리 창출”
기업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본인 혹은 자녀의 희망 일자리로 대기업 취업을 꼽기도 했다. 기업에 호감을 가진 응답자는 가장 원하는 진로로 대기업 취업(47.5%)과 공무원(20.5%)을 꼽았다. ‘비호감’ 응답자들은 공무원(37.2%), 대기업 취업(27.7%) 순으로 순서는 바뀌었지만 대기업 선호도가 여전히 컸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재벌 기업들의 불법, 탈법 행위가 신문과 방송에 수시로 보도되면서 반기업 정서가 강했다”며 “높은 청년 실업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등의 상황을 맞자 경제 기여도가 큰 기업에 호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김경준 전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은 “최근 정부의 반기업 정책이 역설적으로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이해시킨 측면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 외 가장 호감도가 높은 기업 유형으로는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대기업’과 ‘오너가 있는 대기업’이 꼽혔다. 기업인의 경우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으로 성장한 벤처 창업자와 삼성, 현대 등 거대 재벌기업 창업자에 대한 호감도가 높게 조사됐다.
○ 사회 제도 신뢰할수록 기업 호감도 높아
자신의 노력과 능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고 있다고 답한 이들도 기업에 호감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의 노력이나 능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에 가깝게 답할수록 기업 호감도가 높았다. 자신의 현재 소득 대비 미래 소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응답자의 기업 호감도도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에 대해 비호감을 가진 응답 집단의 경우 기업 이미지 형성의 경로 중 ‘정부, 정치인, 시민단체 등의 발언’ 비중이 16.0%를 차지해 호감 응답 집단에서 2.5%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