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쿠르 끝나고 세연이는 유니버설발레단, 저는 국립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함께 활동했죠.”(김지영)
“저흰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도 같이 있었어요.”(김세연)
“10대 후반부터 계속 봐왔고 서로를 잘 아는 사이잖아요. 세연이야말로 저를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안무가라고 생각했어요.”(지영)
“요즘은 함께 활동했던 무용수 동료들을 무대 위에 세워놓고 여러 안무를 상상하곤 하는데 지영 언니도 그중 한 사람이죠. 제안을 받고 나서 너무 기뻤어요.”(세연)
30분 분량의 ‘치카치카’는 김지영을 소재로 김세연이 만든 안무다. ‘치카’가 스페인어로 소녀를 뜻하듯 신작 안무는 ‘소녀 김지영’에 대한 이야기다.
한때 프리마 발레리나였던 두 사람, 지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김지영은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스위스 취리히 예술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세연은 산하 국립무용원 초청 안무가로 활동한다. 이번 무대 역시 그간 몸 담아온 클래식 발레가 아닌 새로운 안무와 음악을 결합한 창작 발레다.
“발레가 박물관에 있어야 하는 예술이라는 분도 있어요. 품질이 좋을 때야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데 올드한 건 위험하잖아요. 테크닉은 갖고 가되 새로운 걸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세연)
“무용수의 몸은 발레를 기록하는 수단이에요. 지금 무용수의 몸이 옛날과 다르듯 발레도 점점 발전하고 있어요.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건 현재를 살아가는 무용수로서 당연한 선택이 아닐까요.”(지영)
25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3만~5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