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비뇨의학과 전립샘을 실로 묶는 ‘유로리프트’… 20분 정도 시술 후 즉각적 효과 아시아 최초로 1000건 시술 기록… 환자 맞춤형 치료로 안전성 높아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은 2010년대에 개발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지정 등의 안전성을 입증받은 유로리프트를 2016년에 도입해 2019년 400례 등 2020년까지 총 600례 이상의 시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자이비뇨의학과 제공
《“95세가 넘은 초고령 환자분들은 전립선비대증에 걸릴 경우 급성요폐(소변을 보지 못하는 증상)로 인해 소변줄을 차고 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크고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도 고생하지만 마취로 인한 위험 등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불가능했던 환자분들도 유로리프트(전립선결찰술) 시술을 하면 국소마취로 짧은 시간 안에 배뇨장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은 수술이 어려운 전립샘비대증 환자들에 대해 이같이 조언한다.》
중년과 노년 남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전립샘비대증은 전립샘이 커져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를 좁게 만들면서 발생한다. 정상적인 남성의 전립샘 크기는 20g 내외지만 전립샘비대증 환자의 경우 200g까지도 커질 수 있다. 국내 전립샘비대증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립샘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약 131만8549명으로 2015년 105만1248명 대비 4년 만에 26% 가까이 증가했다.
기존에 행해져 온 전립샘비대증 치료는 비정상적으로 커진 전립샘을 절제하거나 레이저로 태우는 수술을 행하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방식이었다. 수술은 전립샘을 절개하는 과정이 수반되면서 출혈량이 많고 지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대 일주일은 입원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단점으로 꼽힌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층이 선뜻 수술치료를 선택하기 어려운 이유다. 또 수술의 경우 전립선 절제 이후 부작용으로 역행성사정이 75%, 발기부전은 5∼10% 수준에서 발생한다. 성기능과 관련된 근육·신경·혈관이 수술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비용과 시간 부담 등으로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많다. 1차적으로 알파-교감신경 차단제나 남성호르몬전환효소 억제제가 주로 쓰이는데 기립성저혈압과 사정장애, 성욕감퇴와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단점이 있다. 전립샘 크기 자체를 줄이지도 못한다. 게다가 홍채긴장저하증후군이 생겨 백내장 수술 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동시에 전립샘비대증도 당뇨나 고혈압처럼 약을 장기적으로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는 점도 환자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또 이미 중증인 상태라면 약물치료로 큰 효과를 얻지 못해 차도를 보지 못하고 중도 포기해 방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로리프트 시술을 앞둔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시술의 안전성과 시술 후 재시술이 가능한지 여부다. 변 원장은 “비(非)침습적인 시술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재시술이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시술에 있어 의료진의 전문성이 중요한 만큼 숙련된 명의와 각종 검사장비가 잘 마련된 병원을 찾아 시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립샘비대로 요도가 막힌 모습(왼쪽)과 유로리프트 시술후 요도가 뚫린 모습.
변 원장의 숙련도 뿐만 아니라 자이비뇨의학과는 유로리프트 시술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이비뇨의학과는 소변검사와 요속검사, 잔뇨검사, 전립선 초음파검사, 방광경 검사 등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자이비뇨의학과에서는 사전에 방광내시경을 통해 경도를 자세히 파악한다.
변 원장은 “전립샘비대증은 개선하려는 노력 없이 방치하면 더 심각한 건강 위험에 노출되므로 빠른 병원 방문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하거나 혈액 공급의 저하로 인한 성기능 장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요실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립샘 주위에는 미세혈관과 신경이 많고 환자마다 전립선 모양과 비대칭 정도, 요도 길이 등이 달라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는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