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열린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김용현 청와대 이전 TF(태스크포스) 팀장이 22일 집무실 이전에 대한 안보 공백을 우려한 청와대의 입장을 두고 “역겹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수십 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통해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도발을 도발이라 말하지 않았다”면서 “어떤 안보 위기상황에서도 NSC(국가안보보장회의)를 연 적도 없는 분들이 잘 확인도 안 되는 방사포를 쐈다고 NSC를 소집하고 안보 운운하는 자체가 굉장히 역겹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날 오전에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존중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문 정부가 NSC를 소집하더니 안보 공백을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예산 편성을 거의 거부했다. 새 정부의 정상적인 출범을 방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당혹스럽다”고도 했다.
김 팀장은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안보 공백은 분명히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안보 공백이 있다면 분명히 어떤 안보 공백이 있는지를 얘기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안보 공백이 있다고 한다. 안보 공백을 운운하며 국민에 불안감을 조성해 호도하는 이 자체가 그들이 지금껏 한 행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 대통령이 이전 허가를 해주지 않으면 당선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김 팀장은 “그렇다. 저희들도 계속 협의를 하겠지만 골든타임이라는 게 있다”며 “최소한의 시간은 이번 주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까지 넘어가면 물리적으로 이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안보 공백을 우려하면서 “무리한 면이 있다”고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 바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