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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디폴트 위기 진행형…21일 지불할 이자 800억원

입력 | 2022-03-22 16:00:00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2.3.8/뉴스1 © News1


 러시아가 지난주에 이어 글로벌 채권자들에게 다시 국채이자를 지불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의 강력한 제재 속에서도 30억달러어치 유로본드에 대한 이자를 상환 마감일인 21일(현지시간) 지불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로본드는 유럽 자본시장에서 발행되는 외화표시 채권으로 대부분 달러 표시다.

지난주 러시아는 1억1700만달러의 이자를 달러로 지불하며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 위기를 잠시 모면했다. 하지만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제재 대상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국채 이자를 계속 지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1일 상환해야 하는 이자는 6600만달러(약804억원) 정도라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2029년 만기 달러표시 유로본드에 대한 이자로 러시아는 루블화로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하지만 서방의 제재와 러시아의 자본통제 조치를 감안하면 러시아가 현지 계좌로 이자를 이체할 경우 국제 채권자들이 계좌에 접근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 루블화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가 이달 초 상환일에 맞춰 지불됐는지도 불분명하다.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지난주 러시아가 30일 유예기간 안에 이자를 지불하지 않으면 디폴트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자지불 유예 마지막날인 4월 1일 러시아의 디폴트 위기가 재고조될 수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안톤 레스네 상장지수펀드(ETF) 전략연구 본부장은 “러시아의 모든 쿠폰(약정금리)과 채권 상황을 시장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상환이 유예기간 내에 질서 정연한 방식으로 진행될지 아닐지를 시장 참여자들은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