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가전 기업 에코백스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에코백스는 22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사스에서 디봇 X1 패밀리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에코백스가 국내에서 기자들을 초청해 오프라인 행사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로봇 청소기 시장에 진출한 에코백스는 2020년 시장점유율 기준 미국 시장에서는 아이로봇(iRobot)에 이은 2위, 아시아 시장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에코백스가 신제품 디봇 X1 패밀리 발표와 함께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출처=IT동아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에 비하면 그동안 국내에서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지난 2017년 국내에 진출하긴 했지만 총판 위주의 운영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 디봇 T9의 흥행 성공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하면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현재 지사 설립 후 법인화 작업을 준비 중이며, 오는 5월부터는 국내 정식 서비스 센터도 출범할 예정이다.
에코백스 한국 지사 정철교 대표. 출처=IT동아
에코백스는 이날 국내 시장 공략을 이끌 새로운 제품군인 디봇 X1 패밀리도 발표했다. 에코백스 제품군은 N 시리즈가 중급형, T 시리즈가 고급형에 해당했는데, 여기에 최상위 제품군인 X 제품군이 새롭게 추가된다. 국내 대기업 제품들이 점유하고 있는 100만 원대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다.
그만큼 성능과 기능도 강화했다. 디봇 X1 패밀리는 디봇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5000Pa(파스칼)의 흡입 성능을 지녔다. 에코백스는 물걸레 기능도 강점으로 내세우며 강조했다. OZMO 터보 2.0 시스템이라 이름 붙인 물걸레 기능은 일정한 압력으로 물걸레를 눌러주는 동시에 분당 180회 회전하며 오염을 제거한다. 에코백스 측은 자체 테스트 결과 72일 지난 커피 얼룩도 제거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에코백스 디봇 X1 패밀리 본체. 출처=IT동아
로봇 청소기의 ‘똑똑함’을 결정하는 센서와 프로세서 성능도 개선했다. 장애물 인식률을 높인 dToF 3.0(direct Time of Flight) 센서와 자율주행 자동차에 사용되는 인공지능 칩을 탑재했다. 복잡한 실내 공간에서도 정교하게 장애물을 회피할 수 있다. 에코백스 최용석 이사는 “기존 LDS 센서보다 2배 더 넓은 영역을 감지할 수 있고, 4배 더 작은 사물까지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봇 X1 옴니 제품의 경우, 베이스 스테이션인 ‘옴니 스테이션’에서 먼지통 비움부터 물 보충, 물걸레 세척 및 건조, 충전까지 모두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청소 중 물이 부족하면 스테이션으로 돌아가 물을 보충하고, 청소를 마치면 자동으로 물걸레를 세척한다. 세척 후 온퐁 건조까지 자동으로 이뤄져 세균이 번식하거나 악취가 발생할 염려를 덜었다.
디봇 X1 터보 제품은 스테이션에서 자동 먼지통 비움 기능과 온풍 건조 기능이 제외됐다. 제공=에코백스
이외에도 이코(YIKO)라는 자체 음성 비서를 탑재해 음성만으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한 점, 로봇청소기 최초로 세계적 인증 기관인 티유브이 라인란드에서 개인정보 보호 및 안전 인증서를 획득했다는 점도 강조됐다.
정철교 대표는 “새로 출시된 디봇 X1 제품군은 비교할 수 없는 자동화 기능, 편의성, 사용성을 제공하는 지능형 기술을 통해 가정용 로봇 기술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렸다”라며 “청소의 전체 과정을 손쉽게 관리해주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디봇 X1 패밀리와 함께 쉽고 편한 청소를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