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아파트에 프리미엄 급식 선봬 앱 주문으로 아침에 문 앞 배달도 딜리버리 업체들도 사업 확장 나서 업계 “학교-직장 급식보다 매력적”
신세계푸드가 지난달부터 운영 중인 서울 용산구 한 주상복합 아파트의 조식 서비스. 한·중·양식 등 주 식단과 샐러드바까지 15∼20가지 메뉴가 나오는 뷔페식으로 운영된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화면 캡처
서울 용산구의 주상복합 A아파트는 지난달부터 입주민 전용 조식 뷔페를 시작했다. 끼니마다 15∼20가지 메뉴가 나온다. 가격은 7000원. 입주민 카드를 찍으면 관리비로 합산 청구된다. 커피와 디저트는 백화점 레스토랑 제품을 제공한다. 이곳 주민 김모 씨(43)는 “식당보다 가격이 싸고 품질도 좋아 주말에도 온다”고 했다.
입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아파트 케이터링’(식음료 제공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아파트에 구내식당 같은 공간을 마련했던 ‘공동 급식’ 수준에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외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조식 여부가 고급 아파트 척도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주문을 통한 ‘조식 새벽배송’이나 ‘조식 정기구독’을 하는 스타트업까지 등장했다.
입주민 컨시어지 전문 스타트업 프런트9 등은 도시락·반찬 새벽배송 및 정기구독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화면 캡처
최근엔 프런트9, 커런트 등 식품 배송 스타트업들까지 아파트 조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사무실 식사 배달을 주로 하던 딜리버리 업체들은 가정용 도시락 퀵커머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2∼3인용 반찬세트와 1인용 조식, 샌드위치·초밥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급식업체들은 고급화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18년 서울 성동구 트리마제, 지난해 개포래미안포레스트,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 등 고급 단지를 중심으로 급식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입점 브랜드인 베키아에누보 등 고급 레스트랑 커피와 디저트도 공수했다.
2020년 아파트 케이터링 사업을 본격화한 아워홈은 갓 구운 빵과 신선한 식재료 등으로 입소문을 탔다. GS건설과 협약을 맺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6년 경기 위례신도시에서 국내 첫 커뮤니티 급식을 시작한 풀무원은 지난달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빌리지 입주민들에게 영양 식단을 도시락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