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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 해외취업 재시동… 올 상반기에 200명 日 출국

입력 | 2022-03-23 03:00:00

컴퓨터정보계열 등 출신 학과 다양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대기업 입사
최근 3년간 해외 취업 1위 지켜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왼쪽)이 최근 대구 북구 캠퍼스에서 열린 일본 취업 격려 행사에서 합격생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일본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마구 뜁니다.”

지난달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을 졸업한 김희수 씨(25)는 23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에 있는 자율주행 선박 전문기업인 JRCS㈜에 입사하기 위해서다.

1948년 설립된 JRCS는 선박의 발전기와 안전한 항해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만들다가 최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을 개발했다. 전 세계 선박 약 7000척에 관련 기술을 탑재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이 회사에 합격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본 정부가 비즈니스 관련 입국을 규제하면서 그동안 마음을 졸였다. 그는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라서 합격했을 때 뛸 듯 기뻤다”며 “일본어와 컴퓨터 프로그래밍 실력을 갈고닦았던 초심을 잃지 않겠다. 회사에서 인정받아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면서 활짝 웃었다.

영진전문대가 해외 취업 성과를 높이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해위 취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막혔던 하늘 길이 열리면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김 씨와 함께 출국하는 같은 학과 출신 정연성 씨(28)는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취업 환경이 좋지 않을 때 합격해서 기쁨이 두 배였던 기억이 난다”며 “동기끼리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돼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제공한 교육과정과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11일에는 이 대학의 AI융합기계계열 3명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들을 포함해 일본 비자 발급이 완료된 42명이 이달 중 일본 기업에 입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탓에 일본 진출에 발이 묶였던 영진전문대 졸업생은 2020년부터 올해 2월까지 모두 221명이다. 대학 졸업 전 신입사원을 뽑고 이듬해 4, 5월 합격자를 입사시키는 일본 기업의 전통도 영향을 미쳤다.

대학 측이 일본 기업 취업을 학수고대하던 합격자들의 출국을 지원한 결과 올 상반기까지 총 200명이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학과별로 컴퓨터정보계열 125명, AI융합기계계열 52명, ICT반도체전자계열 12명, 신재생에너지전자계열 11명 등이다. 이 밖에 호텔항공관광과 21명도 조만간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영진전문대는 올해 출국자를 포함해 최근 8년간(2015∼2022년) 893명을 해외에 진출시켰다. 매년 평균 100명 이상이다. 소프트뱅크, 라쿠텐, 야후저팬을 비롯한 글로벌 대기업에 입사한 학생들도 상당수다.

이 대학은 최근 3년간(2020∼2022년) 교육부 정보 공시 기준 국내 4년제 및 전문대를 통틀어 해외 취업 1위를 달리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올해도 해외취업지원센터와 도쿄사무소를 통해 일본 취업 과정을 운영한다. 매년 여는 자체 해외취업박람회도 준비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국제교류원과 한국산업기술협력재단은 25일 오전 10시 ‘일본 취업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한다.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은 “해외 진출의 꿈을 꾸는 학생들이 넓은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 교류와 취업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