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 11번째 ‘1000만명 감염’國
어린이 확진도 늘며 해열제-기침약 품귀 22일 경기 수원시의 한 약국에 어린이 해열제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곳곳에서 감기약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수원=뉴시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누적 확진자가 23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첫 확진자가 집계된 2020년 1월 21일 이후 792일 만이다. 미국 인도 브라질 등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 1000만 명을 초과한 11번째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전체 확진자의 90%인 900만 명이 최근 한 달 반 새 감염될 정도로 폭발적인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 45일 만에 확진자 ‘100만 명→1000만 명’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은 게 지난달 6일이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년 넘게 걸렸다. 당시 방역당국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한국은) 100만 명 확진에 가장 늦게 도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 억제가 잘 이뤄졌다는 ‘자기평가’였다.
○ 먹는 치료제는 4월 초 동날 우려
현재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날은 17일 62만1221명. 방역당국은 당초에는 16∼22일을 ‘정점’으로 전망했지만 연이은 방역 완화로 예측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인 감소 추세로 전환되는 시기는 이번 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도 이번 유행의 종료 시점을 명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실제로 22일 오후 9시 기준으로도 이미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하루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이 높고 길게 이어질 거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다음 달 초까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중환자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먹는 치료제의 공급은 안정적이지 않다.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국내 재고량은 20일 기준 7만6000여 명분에 그쳤다. 지난주 이 약이 하루 5642명 정도에게만 처방된 것을 감안하면 다음 달 3일 전후로 재고가 동날 가능성이 있다. 팍스로비드 추가 물량을 긴급 도입하고 머크(MSD)의 먹는 치료제를 추가 도입하더라도 배분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현장의 치료제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 사망 폭증에 화장장 추가 가동
코로나19 사망자는 계속 나오고 있다. 22일 0시 기준 사망자는 384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주(11∼17일) 사망자 1835명 중 41명은 병원 입원을 하지 못하고 숨졌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