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 속도로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1주 연속 상승했고 최근 2주 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 주간 통계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3.78ℓ)당 4.32달러(약 5251원)에 달했다. 지난 11일 기준으로는 갤런당 4.35달러였고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는 7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이어 지난 21일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지난주에는 갤런당 4.24달러였다.
3월 휘발유 가격이 지금까지처럼 갤런당 평균 4.22달러 수준을 이어간다면, 이것은 1970년대 중반 EIA 기록이 시작된 이래 월별 가격 인상폭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운전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평이 따른다.이전 높은 증가율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이 닥친 이후였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전역 평균에서 갤런당 72센트가 올랐다. 지역별로는 네바다주가 한달 새 갤런당 1.15달러가 올라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으며 메릴랜드는 28센트로 가장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EIA는 여름용 휘발유의 생산 비용이 더 비싸 최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수요와 공급 측면도 한몫하고 있다. 휘발유 재고는 서해안 지역에서 5년 만에 최고치를 밑돌고 있으며 중서부 지역에서는 연중 이맘때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AAA의 대변인 앤드류 그로스는 “수요가 많을수록 공급은 줄어들고 비용은 높아진다”고 했다.
WSJ는 이를 놓고 “휘발유 가격이 일반적으로 원유 가격을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상승하고 있다. 또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등 제재 조치가 강화되면서 국제적 공급이 더 빡빡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초 미국 기준 국제유가 현물은 거의 8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2008년 유가가 125달러를 넘어섰을 때 미국 내 휘발윳값은 4달러 돌파 수준에 불과했다.
WSJ는 만약 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 여름철 휴가 시즌에는 지난 몇 년 동안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게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