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두고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23일 관련 부처가 이전 비용 등을 사실대로 밝힌 뒤 여론을 따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같은 중요한 사안은 ‘제왕적 대통령 같은 의사결정’을 통해 급히 정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맞고 틀리고를 떠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생과 정치 현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권 갈등이 격화되고 주고받는 말도 험악해지면서 국민은 불안하고 국론은 쪼개진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먼저 “관련 부처는 인수위원회의 눈치를 보지 말고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며 “돈은 얼마나 드는지, 국방부와 합참 이전에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필요한 조치는 무엇인지, 안보 면에서 우려되는 사안은 없는지, 어떻게 대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사실과 근거를 소신껏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을 거쳐 국민 다수가 이전을 원하면 그대로 따르자. 그렇지 않다면 불과 한 달 반 뒤 하겠다는 이전은 보류하고 다시 계획을 만들자”며 “제대로 된 계획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추진해 나가자. 그래야 국민들과 한 약속을 지킨다는 당선자의 진의를 국민들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이 어디로 가느냐보다 민생과 정치교체 과제들이 훨씬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2년을 넘게 버텨온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인수위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정치교체도 시급하다.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제가 합의한 정치교체 과제들을 민주당이 행동으로 실천에 옮겨야 할 때다. 그 길이 대한민국 정치가 바로 서고 민주당도 살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