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22일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한인회관을 방문해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항해 소수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아시아계 증오범죄로 고통받고 있는 미국 한인 사회가 든든한 우군을 만났다. 살아있는 흑인 민권 운동의 대부로 평가되는 제시 잭슨 목사(81)가 22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인회관을 방문했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등 지역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잭슨 목사는 인종차별과 증오범죄에 대항해 이민자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잇단 증오범죄에도 미국 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한인사회를 향해 “우리는 (이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가 돼선 안 된다. 우리는 목소리를 높여서 ‘보이는 존재’가 돼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권익을 찾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운데)가 22일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한인회관을 방문해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항해 소수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잭슨 목사는 또 올 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아시아계와 흑인 사회가 연합해 대규모 집회를 할 것을 제안하는가 하면, 다양한 소수자들의 힘을 키우기 위해 자신이 설립한 시민단체 ‘레인보우 연합’에도 한인 사회가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잭슨 목사는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역사는 오래 됐다”면서도 우리는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한인회장은 이날 행사에 대해 “증오범죄는 현실의 문제이고 이 폭력의 희생자들을 개인적으로 많이 알고 있다”면서 “저명한 인권운동가가 직접 와서 말씀해주시니 한인사회에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