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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中여객기 조종사들, 관제탑 호출에 응답 안해”

입력 | 2022-03-23 11:50:00

중국 남부 광시(廣西)장족자치구에서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에 따르면 21일 오후 동방항공 MU5735 여객기가 광시장족자치구 우저우 상공에서 통신이 두절된 후 추락했다. 사고기는 오후 2시20분쯤 연락이 두절됐고 2분 만에 고도가 8000여m 떨어지면서 추락했다. 민항국은 사고 여객기에 132명(승객 123명, 승무원 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웨이보


132명이 탑승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여객기가 지난 21일 추락한 가운데 당국이 “이번 사고는 항공기 훼손이 심각해 조사가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 당시 조종사들이 교통 관제탑의 호출의 응답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장이 통제력을 잃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국가응급처치지휘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첫 브리핑을 열고 “조사가 막 시작됐고, 현재까지 확보한 정보로는 사고의 원인을 분명하게 판단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주타오 민항국 항공안전판공실 주임은 “현장 탐사와 함께 비행기록물 수색에 중점을 두고 증거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각 방면의 정보를 종합해 사고 원인 분석작업을 전개해 원인을 심층적으로 규명할 것이다. 조사 작업이 진전되면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객기가 추락할 당시 항공 관제사들이 수차례 조종사들에게 접촉하려 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지휘본부에 따르면 관제사는 사고 여객기의 고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여러 번 호출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고 3분 뒤 여객기의 레이더 신호가 사라졌다.

앞서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800NG는 지난 21일 오후 중국 남부 광시장족자치구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8869m 상공에서 시속 846km로 가던 여객기는 수직으로 하강하기 시작했고, 불과 2분 만에 레이더 신호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수직 낙하 과정에서 최대 속도는 시속 566km에 달했다.

“극단적 비행 등 추락 원인, FDR·CVR 찾아야 확인될 것”
사고가 난지 3일째를 맞았지만 사고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추락 영상을 본 국내 한 항공사 부기장은 동아닷컴에 “엔진에 이상이 있다면 글라이드 해서 내려와 불시착했을 텐데 추락 시 가속된 것으로 보면 꼬리 쪽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다만 “영상으로는 판단하기 힘들고, FDR(기체 운항기록)·CVR(조종석음성기록장치)을 찾아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기장의 극단적 비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선 “저먼윙스(2015년 독일의 고의 추락사고) 케이스일 수도 있지만, 중간에 한 번 떨어진 것을 다시 띄우다 추락한 것으로 봤을 때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주변 조사와 보이스를 들어봐야 판단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현재 구조인력 2000여 명을 투입해 생존자와 사고 원인의 단서를 가지고 있을 블랙박스를 찾고 있지만, 진입로가 좁은 데다 사고 전날 내린 비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인명피해 상황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조대는 지갑과 신분증, 일부 승객의 유해 등을 확인했지만 시신은 1구도 발견하지 못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