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플레 압박 올해 일평균 거래량 두배로 뛰어 국내 유일 거래소… 국제가로 매매 매매차익 비과세라 투자처로 유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긴축이 본격화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치솟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면서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안전자산이자 대체투자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14일 기준 금 시세는 g당 7만8910원으로 지난해 말(6만8950원) 대비 14.45% 급등했다. 국제시장에서 금 시세도 온스당 1975.70달러로 같은 기간 9.85% 올랐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KRX금시장의 거래량 증가도 눈에 띈다. KRX금시장의 올해 일평균 거래량은 147.7kg으로 지난해(114.1kg) 대비 29.4% 증가했다. 특히 이달 10일 하루 거래량은 492.4kg으로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2020년(105.6kg)에 전년의 두 배 이상으로 치솟으며 처음으로 100kg을 넘어선 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KRX금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된다는 점이다. 다른 투자 수단들과 차별화되는 혜택이다. 매매차익이 비과세되므로 당연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니다. 반면 골드뱅킹이나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되고 차익의 15.4%가 원천징수된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종목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1kg 골드바이고 다른 하나는 100g 골드바다. 투자자는 금을 투자할 때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두 종류의 골드바 모두 거래단위는 1g이기 때문에 투자자는 6만∼7만 원 내외의 소액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실물로 인출하는 경우에는 각각의 상품에 따라 1kg 단위 또는 100g 단위로 인출할 수 있다. 실물로 인출하는 경우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되지만 이는 골드뱅킹, 실물 매수(금은방) 등 다른 투자수단도 마찬가지다. KRX금시장의 실물인출 수수료는 개당 약 2만 원으로 다른 투자수단보다 저렴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금시장은 고품질의 금을 저렴한 가격과 낮은 수수료로 거래하고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정부정책시장”이라며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금 실물 보유를 원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가장 합리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