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청와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의견을 수렴해 인선했다고 밝혔으나 윤 당선인 측은 “협의한 바 없다”며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주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국장을 한은 총재 후보로 지명했다.
박 수석은 “국제경제 및 금융 통화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해 주변으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경제재정 금융 전반의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 감각으로 국내 경제금융상황에 대응하는 안정 통화신용정책으로 물가 금융시장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지명 배경을 설명하면서 “자세한 사항은 답하기 곤란하지만, 총재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정부가 지명했느냐와 관계없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임명 절차 등을 고려할 때 후임 인선작업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의 주장은 달랐다. 윤 당선인 대변인실 측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한국은행 총재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당선인 측에서는 이 내정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기류가 감지됐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언론에 “이 후보는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절차적으로는 청와대 인사이며 당선인 쪽에서도 추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