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된 뒤 다시 감염되어도 괜찮을까. 코로나19가 낫더라도 후유증이 지속되는 ‘롱코비드(long covid)’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할까.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회복 이후 궁금해 하는 점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와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서지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롱코비드 막기 위해선 몸을 자주 움직여야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자가 격리 치료 기간에 보통 가정 내에만 머무르거나, 가족 내 일부 확진의 경우 방 안에서 격리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근력 감소와 전신 쇠약, 우울감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후유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자가 격리 기간에 방안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우울감 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또는 전화 등을 통한 사회적 교류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 교수도 “결국 대부분의 후유증은 회복하지만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근력 및 폐 기능 향상, 우울감 해소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집에서 기억력 저하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반복적 학습을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기억력 끌어올리기(알파벳 암기, 조선왕조 이름 외우기, 구구단 외우기, 단어 3개 암기 후 기억하기), 이미지화를 통한 기억력 향상(사진 자주 보기), 스토리텔링을 통한 기억력 향상(책읽기) 등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 재감염도 될 수도 있어
재감염은 앞선 감염 이후 최소 3개월이 지난 후 다시 감염된 경우를 뜻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한번 감염됐다고 해서 평생 면역이 유지되지 않고 반복 감염될 수 있다. 대개 같은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보다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코로나 19 확진자중 재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총 247명이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던 시기에 재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변이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의 검출률이 최근 발표에 의하면 41%에 이를 정도이며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재감염이 되더라도 더 빨리 더 많은 양의 항체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증으로 가거나 사망의 위험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재감염의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더구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다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확진 후 회복된 이후라도 건강을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감염되면 백신을 한번 맞은 효과
백신을 접종하고 확진되거나, 확진 이후 백신을 접종하면 백신면역에 더해 코로나 감염에 대한 방어 면역이 높게 생성된다. 이를 ‘하이브리드 면역’이라고 한다. 백신 2차 접종 완료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면, 격리 해제된 이후 정부의 예방접종 권고사항에 맞춰 2차까지 접종을 진행해야 한다. 2차 접종이 소위 ‘부스터샷’인 셈이다.2차 접종 완료 후에 확진됐다면, 이미 부스터샷을 맞은 셈이기 때문에 3차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 정부에서도 3차 접종까지는 권고하지 않으나 최근 본인이 희망하면 3차 접종도 가능하다는 지침을 내 놓았다.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당장 3차를 접종할 필요는 없다. 건강을 회복한 이후에 한 달 이상의 시간을 두고 접종하는 것이 좋다. 즉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항체가 이미 많이 생긴 상황이어서 2주 안으로 백신을 추가 접종할 경우 항체 급증으로 인해 오히려 면역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