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2022.3.22/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두 달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상승하면서 당분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는 114.82로 전월(114.40)에 비해 0.4% 높아졌다. 생산자물가는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해 12월 보합세를 보였지만 올해 1월부터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8.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진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난달 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이달 초에 1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설 명절 수요가 줄어들며 농산물(―7.4%), 축산물(―4.0%), 수산물(―1.5%) 등이 모두 내려 전월 대비 5.1%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딸기(―44.7%), 굴(―25.8%), 사과(―16.2%)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0.1% 내렸고, 서비스 품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계절적 요인이 큰 농산물과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출렁이는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8% 올랐다. 물가 압력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생산자물가는 통상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편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난달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와 중간재가 오르면서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국내 출하물에 수출품까지 더한 2월 총산출물가지수는 0.7% 올랐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