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험업계, 손해율 증가 골머리… 안전운전 지키면 보험료 깎아줘 스타트업 ‘카비’ 기술검증 마치고 상품 출시 위한 내부 검토만 남아 캐롯도 하반기 출시 위해 개발중
○ 국내에서도 조만간 BBI 보험 판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대형 보험사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솔루션 스타트업인 ‘카비’와 손잡고 카메라영상 AI 기반의 ‘운전습관 연계보험’을 준비하고 있다. 1월 말 기술 검증을 마치고 상품 출시를 위한 막바지 내부 작업을 하고 있다.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도 올 하반기(7∼12월) 출시를 목표로 BBI 보험 개발에 나섰다.BBI 보험은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 등을 통해 수집한 운전습관을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새로운 개념의 차보험이다. 구체적으로 앞차와의 거리, 차로 이탈, 신호 위반 여부, 급가속, 급제동 횟수 등의 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에 투입해 ‘안전점수’를 산출한다. 안전점수가 높은 가입자에겐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점수가 낮은 가입자에겐 보험료를 할증하는 식이다.
○ 운전습관 분석해 최대 60% 보험료 할인
국내 손보사들도 AI를 통해 보험 가입자의 운전습관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를 막고 고객의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사는 AI를 활용해 합리적으로 보험료와 보험금을 산정할 수 있고, 고객들은 안전운전 습관을 기르고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윈윈’”이라고 했다.
미국의 인슈어테크 기업 젠드라이브(Zendrive)는 BBI 보험이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개선해 사고 가능성을 최대 49%까지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BBI 보험을 두고 보험 가입자의 운전습관별로 보험료가 크게 차이 날 수 있고 개인정보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테슬라 같은 자동차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AI가 정교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고, 수집한 정보를 본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