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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존 걸치는 공, 이젠 손 올라간다”

입력 | 2022-03-24 03:00:00

KBO, 넓어진 S존 설명회
“판정 기준 일관성서 정확성으로
규칙 따른 기준 제대로 지키게
심판 고과산정에도 반영할 것”




“일관성보다 정확성 중심으로 가는 게 맞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허운 심판위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년 스트라이크존(S존) 설명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1시간여 설명회 내내 ‘S존의 정상화’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과거 S존에 걸치는 공에 대해 심판부가 스트라이크 콜을 놓치거나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올해부터는 S존에 걸치는 공에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콜을 한다. 심판들도 이를 따르지 않으면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 중 한 차례 판정 실수가 나와도 (잘못된 존의 일관성을 유지하기보다는) 다음에는 정확한 판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판의 고과 산정도 일관성에서 정확성 중심으로 변화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프로야구의 최대 화두는 단연 S존이다. 최근 몇 년간 S존이 꾸준히 좁아져온 현실을 받아들이고 애초 야구규칙에 정의된 대로 S존을 지키겠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S존 판정 평가기준 개선 계획을 밝힌 KBO는 지난달 전 구단을 상대로 S존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이번 달 시범경기에서도 바뀐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S존이 위아래로 공 하나 정도 넓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전히 고민거리도 많다. 투구추적시스템(PTS)과 심판 S존의 차이에서 오는 간극이다. 허 위원장은 “공을 때릴 때를 기준으로 S존을 정하다 보니 스트라이드(타격 시 앞쪽 발을 내딛는 동작) 폭이 넓은 선수일수록 PTS와 실제 S존의 차이가 크다. PTS가 100% 정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타자 앞에서는 S존을 통과했다가 포수 앞에서는 S존 아래로 떨어지는 낙차 큰 변화구에 대한 스트라이크 콜도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변화의 양상은 뚜렷하다. 허 위원장은 “하이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면서 타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당장 시범경기에서도 이전에 비해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프로야구 전체를 위해서라도 S존 정상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심판진은 현재 시범경기에서 적용 중인 S존을 정규시즌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KBO는 이 밖에도 S존 정상화로 볼넷 감소, 경기시간 단축, 국제대회 적응력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