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창업패키지’ 최우수 기관 선정… 2019년부터 ‘초기창업패키지’ 수행 68개 기업 발굴… 286억 매출 성과 연구중심병원-유관기관 적극 활용… 풍부한 인프라에 기금 지원도 활발 창업 대체학점 인정-창업휴학 확대… 지난해 창업교육 우수大 표창 받아
2021 산학협력 엑스포에서 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은 정석 크림슨창업지원단장(왼쪽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정진택 고려대 총장(왼쪽 사진 오른쪽). 위 사진은 크림슨창업지원단의 도움으로 성장한 뒤 창업에 관심 있는 후배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강연 중인 박치호 컴플렉시온 대표 모습.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 제공
고려대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최우수 기관으로 이달 선정됐다.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3년 이내 초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안정화와 성장을 지원하는 제도다.
고려대 초기창업패키지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까지 창업 지원의 컨트롤타워인 크림슨창업지원단의 역할이 컸다.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은 2019년부터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수행하며 창업기업 68곳을 발굴해 매출액 286억 원, 투자 유치 86억 원의 성과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383명을 고용하는 효과도 이뤘다.
○ 초기창업패키지 최우수 기관 선정
비대면 스포츠 교육 솔루션 ‘온체육’을 보급하는 기업 컴플렉시온도 크림슨창업지원단의 여러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온체육은 학생이 가이드 영상을 보고 체육 동작을 따라하면 인공지능(AI)으로 해당 동작을 잘 따라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피드백해 주는 서비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체육 수업도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부산서부교육지원청과 계약을 맺고 지역 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는 고려대 디지털체험연구실과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하면서 2차원(2D)으로 제공되는 온체육 서비스를 3차원(3D)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올해 학교 현장뿐 아니라 필라테스와 피트니스 같은 민간 영역 및 중국 요가 시장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 바이오 분야 기술창업 집중 육성
고려대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평가받은 것은 지역과 유관기관, 교내 인프라를 다양하게 활용해 창업 지원 효과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2021년 열렸던 바이오·의료 IR 데이에서는 관련 스타트업 21개 팀이 참가해 3곳이 900만 원을 지원받았고, 이 중 일부는 벤처캐피털(VC) 투자를 받았다. 크림슨창업지원단은 앞으로 바이오 분야 창업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고려대가 2개의 연구중심병원을 보유한 데다 고려대의료원이 지난해 10월 구축한 정릉메디사이언스파크 등 유관기관과 협업할 수 있어 바이오 기술 창업을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조건도 갖췄다. 고려대는 2019년 서울시와 179억 원 규모의 바이오 투자펀드를 조성했고, 2020년에는 바이오 의료기술 창업 활성화를 위한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의 핵심기관으로 지정됐다. 정석 크림슨창업지원단장은 “바이오 의료 창업허브를 구축해 경영, 마케팅, 특허 컨설팅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
크림슨창업지원단은 교내 창업 동아리도 적극 지원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창업 동아리를 △기본 동아리 △시제품 제작 동아리 △프로젝트 동아리로 분류해 각각 다르게 지원한다. 시제품 제작 동아리의 경우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재료비와 용역비를 지원하고, 프로젝트 동아리는 사업 진행에 필요한 특허 출원 및 재료비와 홍보비뿐 아니라 전담 멘토링까지 지원한다.
크림슨창업지원단은 학생들이 창업 지원 정보를 한번에 얻고 지원 프로그램을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올해 9월 통합플랫폼 KU창업종합포털(가칭)을 열 예정이다. 정 단장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우수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며 대학을 넘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