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69일 앞으로 ‘이재명 기반’ 경기지사 출마자들만 몰려 “수도권 3곳 중 1곳이상 반드시 이겨야” 정작 주요 지역 후보군 불투명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6·1 지방선거를 69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인물난’에 빠졌다. 아직까지 서울·부산시장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가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마땅한 중량급 인사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23일 김영진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한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렸다. 기획단은 청년공천 의무화 등 세부적인 공천안을 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 채비 돌입과 별개로 주요 지역의 후보군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 민주당의 고민이다.
서울시장의 경우 재선의 박주민 의원 외에는 뚜렷한 후보가 없는 상태다. 여권 관계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도 후보로 꼽히지만 본인들의 의지가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서울에서 4%포인트 이상 차이로 졌고, 오세훈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의 경우 5선의 조정식 안민석 의원과 수원시장을 세 차례 지낸 염태영 전 시장이 출사표를 낸 상황. 여기에 최재성 전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유승민 전 의원 등 대선 주자급 인사의 투입을 고려하고 있어 민주당 내에서도 “중량감 있는 인사가 맞대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따라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도 민주당 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민주당과 정치개혁에 대한 입장이 합의가 되면 지방선거 출마 지역과 방식에 대해선 민주당의 의견을 얼마든지 수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경기도지사마저 내줄 경우 전국 선거 연패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 후보 선출을 고민하고 있다. 경기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박원순 서울시장이 버텨준 것이 야당 생활의 큰 힘이 됐다”며 “이번에도 수도권 세 곳(서울, 인천, 경기) 중 한 곳 이상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