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입장문 발표했던 전원 “靑, 집무실 이전 반대로 왜곡” 예비역 대장 64명 “안보공백 없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국방부 부지.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역대 합참의장을 지낸 예비역 고위 장성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이 안보태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가운데 이상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입장문 정치적 악용에 대한 엄중 경고 및 중단 촉구’라는 제목의 글을 ‘역대 합참의장 일동’ 명의로 새 정부의 대통령경호처장이 유력한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에게 전달했다. 앞서 조영길 김종환 한민구 최윤희 이순진 등 11명의 역대 합참의장들은 19일 윤 당선인 측에 청와대를 서둘러 용산으로 옮길 경우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들은 “19일 발표한 입장문은 안보 전문가 입장에서 윤석열 새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지난 5년간 ‘안보 실정’을 바로잡고 정권교체기 국가안보에 한 치 오차가 없도록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애국충정의 발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이를 집무실 이전 반대로 왜곡해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등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 경고하는 동시에 이런 작태가 계속될 경우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 무대응, 한미 연합훈련 축소·폐지, 북한군에 의한 서해상 공무원 피살 만행 외면 등 ‘안보 무능’과 대북 구걸외교로 일관한 현 정부는 안보 공백을 논할 일체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등 예비역 대장 64명도 이날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과정에서 일시적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안보 공백은 없다”, “안보를 도외시한 현 정부가 집무실 이전 과정의 안보 공백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