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가족 발표를 인용해 그가 지병이었던 암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빌 클린턴 대통령 행정부에서 중추적인 인물로 여겨졌다. 첫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활동하다가 두 번째 임기에 국가 최고 외교관에 올랐다.
2000년 10월 23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을 만나고 있다. 2017.05.02 평양=AP/뉴시스
올브라이트는 냉전 종식과 2001년 9월11일 테러로 촉발된 테러와의 전쟁 사이 10년 동안 미국 외교정책의 얼굴이었다. 이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새로운 세계 질서’를 선언한 시대이다.
그의 이력 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발칸반도에서 폭력사태를 종식시키려고 노력한 부분이다. 그는 1999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세르비아 전 지도자인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에 의한 이슬람 교도 대량학살을 막기 위해 코소보에 개입하도록 결정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2000년 7월 북미 고위급 간 교류를 트기 시작해 그해 10월 양국 간 적대관계 종식, 평화보장 체제 수립 등의 내용이 담긴 공동코뮈니케 발표를 이끌었다.미국 장관 중 최초의 평양 방문은 10월 23~25일 이뤄졌다.
올브라이트의 별세 소식에 전·현직 대통령의 애도 메시지가 줄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올브라이트는 어린 시절, 전쟁으로 황폐해진 유럽에서 가족과 함께 두 번이나 그들의 집을 떠나야만 했다. 냉전이 종식되면서 국제 상호의존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자 유엔에서 미국의 목소리가 되었고 이후 국무부에서 자유, 민주주의, 인권을 위해 열정적인 힘을 발휘하는 지도자가 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