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넘기며 유행이 분기점에 접어든 가운데 확진자 폭증에 따른 누적 사망자 수가 1만3000명대를 넘어섰다. 3월 들어서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5262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유행이 감소하지 않고 치료제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사망자 규모는 하루 최대 600명까지 발생하고 총 사망자가 2만명대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20년 2월19일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누적 사망자는 1만3432명이다.
최근 일주일간 사망자는 429명→301명→319명→327명→329명→384명→291명으로, 3월 들어서만 총 5262명이 사망했는데 전체 사망자의 39.2%가 약 3주간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정부 공식 집계로 파악되는 사망자 외 확진 전에 사망한 사례 등 간접 사망 사례를 포함한 ‘초과 사망’ 규모도 3만명에 달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며 사망자 규모는 더 클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 속 정부 예상과 달리 유행 정점이 더 길어질 것으로 판단되면서 향후 사망자 발생도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당초 정부는 이달 16~22일 하루 평균 37만2000명의 신규 확진을 정점으로 23일부터는 유행이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30만~40만명대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올 경우 전문가들은 하루 사망자 발생 규모가 500~600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위중증·사망자 정점은 확진자 정점 2~3주 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데, 정부는 3월 말이나 4월 초까지 대략 2000명 내외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중증 환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가진 60대 이상의 고령층인 만큼,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은 감안하면 사망자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8일부터 소폭 증감에도 17일째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월부터 5월30일까지를 오미크론 유행기간으로 간주할 때 하루 평균 200명이 사망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하루 최대 500~600명도 사망할 수 있다”며 “(총 사망자 규모를)1만2000명으로 막는 것은 틀린 것 같고, 2만4000명으로만 막아도 성공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팍스로비드를 써서 일정 부분 중증과 사망을 줄인 부분이 있겠지만, 집중관리에도 앞으로 600~900명대까지 사망자가 나올 태세”라며 “이전 20만명 확진 시 사망자가 300여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추후 사망규모를)간단한 산수로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망자 감소를 위해서는 먹는 치료제 부족 문제가 서둘러 해소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부가 이날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추가물량 4만4000명분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확진자 발생 규모를 감안하면 2주 내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천 교수는 “약이 들어가면 코로나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만큼 정부가 (치료제 확보를 위해)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화이자와 구매한 물량을 우선적으로 도입하고, 로열티를 지불하는 한이 있더라도 약을 빨리 가져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