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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국내서도 고립되나…추바이스 등 측근들 잇달아 사임

입력 | 2022-03-24 08:54:00


지난 주 2018년까지 부총리를 지낸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한 이후 국영기금의 책임자에서 물러난데 이어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시장경제 개혁을 이끌어 ‘사유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 특사도 사임했다.

푸틴의 최측근들마저 그의 곁을 떠나고 있는 것.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 추바이스가 대통령 특사직을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추바이스는 옐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뒤 현재는 푸틴 정부에서 기후변화 등 국제기구와 관계를 전담하는 특별대사직을 맡고 있다.

66세인 추바이스는 푸틴 정부에서 서방 관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몇 안 되는 인물이다. 그는 1990년대 경제 개혁가 중 한 명으로, 러시아 사유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추바이스는 전일 동료와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우크라 전쟁을 비난하며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추바이스는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경제 개혁을 요구해왔다. 그는 특히 파시즘 부상은 러시아의 가장 큰 위협이며 나라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의 수석 경제 고문이자 2018년까지 부총리를 지낸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도 지난 주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비난한 뒤 국영 스콜코보 기술기금의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다.

측근들도 잇달아 그의 곁을 떠나자 푸틴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을 위해 은밀하게 일하고 있는 반역자 쓰레기들을 러시아에서 제거하겠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