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지명 소감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동아일보DB
한국은행 차기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62)은 24일 “성장, 물가, 금융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지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한은을 통해 배포한 지명 소감문을 통해 “엄중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과 경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 퇴임하는 이주열 총재에 대해 “지난 8년 동안 한국은행을 잘 이끌어 주신 이주열 총재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지난 2년여간 팬데믹 상황에서 적극적 정책 대응과 그 이후 선제적이고 질서 있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을 때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뒤 2011년부터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2014년 한국인 최초로 IMF 실무 최고위직(국장)에 올랐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