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동아일보 DB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신임 한국은행 총재 치명을 두고 갈등을 빚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당선인 측의 행태가 다소 황당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문 대통령이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새 한은총재로 지명한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나름 성의를 가지고 당선인을 배려해 의견을 수렴해 인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당선인 측에서는 계속 청와대 책임론을 부각시키는 것 같다”며 “당선인의 주장이 거짓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것은 한은 총재로 지명되신 분이 당선인 측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이) 격노까지 하셨는지는 모르겠다”며 “마음을 많이 쓰시고 있는 것 같긴 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은 이전할 수 있다”며 “다만 수천억이 드는 예산이 드는 것이고 국가안보에 한치라도 빈틈이 있어선 안 되는 일이지 않나. 특히나 (문 대통령은) 국가안보와 관련해 정말 조금의 빈틈도 없어야 된다는 차원에서 고민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의원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인사권 문제, 집무실 이전 문제 등으로 충돌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양측이 서로 존중을 했으면 좋겠다”며 “특히나 소위 말하는 윤핵관들, 권성동·윤한홍 의원들이 문 대통령에 대한 정말 입에 담기도 어려울 표현들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청와대 집무실 이전 TF팀장 같은 경우 역겹다는 표현까지 하셨다”며 “그런 모습들이 당선인을 제대로 모시는 것은 아니다. 나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당선인 주변에 계신 분들이 현직 대통령 욕보이는 것은 결국 당선인을 욕보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