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2조1192억 원·영업이익 1378억 원
영업이익 38%↑… 수익성 개선
고객경험혁신 기반 옴니채널 전략 적중 평가
작년 12월 열린 CJ올리브영 기자간담회에서 구창근 대표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3년(2019~2021년) 동안 자체 실적을 이번처럼 상세하게 공유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2조1192억 원, 영업이익은 137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 38%씩 성장했다.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해 규모는 물론 수익성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최대 실적을 거뒀던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8%, 영업이익은 57% 늘어난 수치다. 2년 만에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CJ올리브영 측은 양과 질을 모두 잡아 탄탄한 성장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글로벌 실적이 동반 성장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확고한 삼각편대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오프라인 유통 업체 출점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지난해 매장 수를 6개 늘리면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온라인 사업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17%에서 작년 23%까지 늘었다.
실적 호조는 적극적으로 추진한 고객경험혁신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 CJ올리브영 측은 분석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이 적중했고 2018년 말 선보인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이 급성장하면서 옴니채널 1위 사업자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세부적으로 서울지역 온라인 주문 가운데 매장을 통한 오늘드림 비중은 3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리브영은 전국 1265개 매장 외에 올해 도심형 물류 거점(MFC)을 확대·운영하면서 서울지역 ‘신속’ 배송 서비스 제공 가능 비율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장 250개점에 대한 대대적인 새 단장도 단행한다.
주요 고객으로는 젊은 세대(MZ세대)를 꼽았다. MZ세대 방문 및 구매 비중 및 이용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기준 온라인몰에는 1000만개 넘는 제품후기(리뷰)가 등록됐고 모바일 앱 1000만 다운로드, 1000만 멤버십 회원 등을 확보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올리브영이 이른바 트리플(Triple) 1000만 플랫폼으로 거듭난 거이다. 글로벌 사업은 급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한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K뷰티 허브인 자체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과 일본 현지 제휴몰(라쿠텐, 큐텐) 매출이 지난해 세 자릿수 성장하면서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는 글로벌몰에서만 100만 명 넘는 현지 외국인 회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자체 실적을 이렇게 상세하게 공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실적 발표는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카테고리 확장 등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를 병행하면서 최대 실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