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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객기 블랙박스 해독 수개월 걸릴 수도…원인 규명 장기화 우려

입력 | 2022-03-24 10:14:00


132명을 태우고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산악지대에 추락한 항공기의 2개 블랙박스 중 하나가 수거된 가운데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지 주목받고 있다.

23일 관영 중국중앙(CC)TV 등이 이날 수색대원이 현장에서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수습된 블랙박스는 여객기에 있던 2개의 블랙박스 가운데 하나인 조정실녹음장치(CVR)로 알려졌다. 당국은 “블랙박스의 외관 파손이 심각하고 저장 장치도 어느 정도 손상됐지만, 비교적 온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비행 정보가 담긴 또 다른 블랙박스인 기체운항기록장치(FDR)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국은 회수된 블랙박스를 베이징으로 옮겨 이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블랙박스를 해독하는데 통상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사고 원인을 밝혀내는 작업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사고 당시 날씨는 정상이었고 기상적으로 위험한 여건도 없었다고 확인했다.

추락 여객기는 기장 1명과 부기장 2명이 운항했다.

당국은 이들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비행 경험도 충분했고 유효 기간이 지나지 않은 비행 면허증과 건강 진단서도 보유했다고 확인했다.

21일 오후 1시 15분 윈난성 쿤밍 창수이 공항에서 출발한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여객기가 광둥성 광저우로 비행하던 도중 우저우 상공에서 추락했다.

승객 123명, 기장과 승무원 9명 총 132명이 타고 있던 이 여객기는 예정대로라면 오후 3시7분 광저우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당국은 여객기가 추락한 핵심 구역을 중심으로 주변 20㎞ 지점까지 수색을 확대했으나 현장에서 실종자를 찾는데 실패했다.

이 가운데 일부 중국 언론은 기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아닌지를 주목하고 있다.

중국 칭녠바오는 24일 ‘보잉의 몰락은 미국 제조업 전반 쇠퇴의 축소판’이라는 제하의 보도에서 최근 보잉 여객기의 여러사고를 일일이 열거했다.

신문은 사고기의 기종인 보잉 737 NG(Next Generation)는 치명적인 사고 발생률이 낮은 가장 안전한 항공기로 알려졌지만, 아예 결함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9년 9월 보잉사가 737 NG 기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을 때 1차 조사대상인 500대 가운데 7%에서 날개부분 균열을 확인했고 1000대를 추가 조사한 결과 또다시 5%에서 동일한 결함을 확인했다”고 했다.

신문은 “그러나 당시 보잉사는 해당 균열은 탑승자의 생명에 위협을 줄 수준은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