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승윤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권의 임기 말 측근 챙기기용 알박기 인사가 자체조사 결과 총 59명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들 대부분은 더불어민주당 및 문재인 정권 청와대 출신으로 전문성과 무관한 보은성 인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알박기 인사) 기관은 52곳이고 13명의 기관장, 이사, 감사 46명 등 다 합해 59명”이라며 “임기가 2024년까지인 인사는 28명이고 2025년까지인 사람은 14명이다. 무려 71%에 이르는 사람이 새 정권 임기 절반에 이르는 동안 자리를 보존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새 정부 출범 전부터 발목잡기에만 당력을 집중하는 것처럼 그들(알박기 인사)도 민주당 이중대 역할을 자처하며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새 한국은행 총재도 지명했다”며 “한은 총재 임기가 4년인 것을 고려하면 새로 취임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인사권을 맡기는 것이 당연한 순리다. 하지만 협의 없이 후보자를 사실상 통보하듯 지명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김 원내대표는 “국민이 대통령을 선택해서 바꿨다는 것은 경제운영의 틀을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결정하는 한은 총재를 지금 ‘실패한 경제 책임자’인 대통령이 지명하고 가겠다고 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이러한 행태는 국민의 선택으로 출발하는 새 정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자세”라며 “새 정권의 출발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