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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文의 새 정부 훼방…알박기식 인사 돼선 곤란”

입력 | 2022-03-24 11:05:00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정의당 여영국 대표와 만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청와대의 한국은행 총재 지명을 두고 “알박기식 인사가 돼서는 곤란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이런저런 고민을 한다면서 훼방을 놓는 성격이 있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의 인터뷰에서 “임기가 고작 한 달, 두 달 정도 그리고 인수 단계에 있는 전임 정부가 후임 정부에게 부담을 주는 형태로 인사를 진행하는 것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맞는 처신이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협의와 합의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애초에 협의라는 것 자체가 현재 임명권을 가진 문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다는 이야기”라며 “협의를 일방 통보당한 입장에선 ‘어차피 말해도 안 들을 거잖아’라고 응대하게 된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23일) 인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 측 의견을 수렴해 지명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즉각 협의나 추천은 없었다는 공지문을 내놨고 윤 당선인 측근인 장제원 비서실장도 후보자가 ‘좋은 분’이라는 의례적인 입장만 밝혔을 뿐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이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진실공방은 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자꾸 거짓말을 하면 다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또 “기존에 공석인 자리를 한두 달을 못 참아서 후임 정부가 아니라 전임 정부의 의사대로 인사한다는 것이 선례가 된다”며 “한국은행 총재나 감사위원은 요직 중의 요직인데 전임 정부가 후임에 부담을 주는 형태로 인사를 진행하는 것이 과연 맞는 처신인가를 문제 삼는 것이다. 공기업 인사도 마찬가지지만 알박기식 인사가 되어선 곤란하다”고 했다.

아울러 청와대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당선인과 인수위의 입장은 확고한 것 같다. 광화문보다 오히려 용산이 기설치된 시설들이 있기 때문에 안보 공백 같은 것이 더 적다고 판단했다”며 “현 정부는 차기 정부의 출범에 무조건 도움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