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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보인다” 유영,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4위

입력 | 2022-03-24 11:00:00


(AP Photo/Francisco Seco)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유영(18·수리고)이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가까워졌다. 메달을 딴다면 한국 선수로는 9년 만이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6위에 오른 유영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의 쉬드 드 프랑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8.04점, 예술점수 34.04점으로 총점 72.08점으로 33명 중 4위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나선 유영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인 78.22점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이번 시즌 최고점을 달성했다. 함께 경기에 나선 이해인(17·세화여고)은 기술점수 32.33점, 예술점수 31.83점을 받아 총점 64.16점으로 11위를 기록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것은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유일하다. 김연아는 2009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고 은메달 2개(2010년, 2011년), 동메달 2개(2007년, 2008년)도 획득했다.

유영의 메달 획득은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러시아 3인방’(카밀라 발리예바, 안나 셰르바코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징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셰르바코바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트루소바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약물 논란에 휩싸였던 발리예바도 당시 4위에 올랐다.

 (AP Photo/Francisco Seco)


이날 유영은 첫 번째 점프로 더블 악셀(2바퀴 반) 점프를 뛰었다. 올림픽에서도 선보였던 트리플 악셀(3바퀴 반) 점프는 뛰지 않았다. 유영은 “오늘 아침 연습 때 트리플 악셀 점프가 좋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블 악셀을 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점프들도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하며 높은 가산점을 받지는 못했다. 유영은 “올림픽을 마친 뒤 조금 피곤하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올림픽을 경험해봐서 그런지 긴장은 덜 된다. 그 점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클린 프로그램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예림(19·수리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잡은 이해인은 “내가 세계선수권에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울었다. 그만큼 경기를 잘 하고 싶다”며 “오늘 많이 긴장을 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좀더 집중해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쇼트프로그램 1위는 80.32점을 기록한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일본)가 차지했다. 루나 헨드릭스(벨기에)가 75.00점으로 2위, 마리아 벨(미국)이 72.55점으로 3위다. 유영은 2위와의 점수차가 3점 정도에 불과해 26일부터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 없이 한다면 메달 획득을 할 가능성이 높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