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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靑회동, 다른사람 말 듣지 말고 尹이 직접 판단해야”

입력 | 2022-03-24 11:07:00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에 대해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 나누고 참고될 말을 주고받는 데 무슨 협상이 필요하나. 무슨 회담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답답해서 한 말씀 더 드린다. 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새 대통령이 되실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하다는 말 듣지 못했다”며 “다른 이의 말은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사 자체가 회동 의제가 되어 대통령의 인사가 마치 당선인 측과 합의가 이뤄져야 되는 것처럼 인식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인사는 대통령 임기까지 대통령의 몫이다.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어 인사권을 임기 말까지 행사하면 되는 일”이라며 윤 당선인 측의 입장에 반박했다.

관계자는 또 문 대통령이 “당선인과의 회동은 당선인께서도 스스로 기분이 좋으신 일”이라며 “대통령과 당선인이 그냥 만나서 환한 얼굴로 손잡는 모습만 봐도 국민 입가에 미소가 돌아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