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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60대 여성이 한국인 남성인 척 접근한 ‘로맨스 스캠’ 사기꾼에 속아 전 재산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뉴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페낭에 사는 미망인 A씨(63)는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에서 한 남성을 만났다.
이 남성은 “난 한국인이고, 원유 시추 현장에서 일한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이를 믿은 A씨는 왓츠앱 메신저를 통해 남성과 연락을 주고받다 “남은 평생을 돌봐주겠다”는 달콤한 말에 넘어갔다.
이에 A씨는 한 번에 9000링깃(약 260만원)에서 5만 링깃(1443만원)까지 송금했다. 그렇게 최근까지 184차례에 걸쳐 총 390만 링깃(약 11억 2500만원)을 남성이 알려준 19개 계좌로 송금했다.
이 돈은 사별한 남편의 유산이자 A씨의 전 재산이었다. 그는 남성이 보내온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다 다른 사람의 사진을 편집한 것을 뒤늦게 알아채고 지난 17일 경찰에 신고했다.
페낭 경찰 서장은 “사기꾼이 보내온 사진과 동영상 속 남성은 잘생기고 멋지다”라며 “하지만 모두 온라인에서 수집하거나 합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며 “나이지리아 사기꾼들이 SNS를 통해 여성들을 속이는 이러한 수법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