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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야?”…3주째 주말 비예보에 주말 골퍼·등산객·낚시꾼 ‘울상’

입력 | 2022-03-24 15:03:00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우산 쓴 시민들이 비바람을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2.3.14/뉴스1


# 직장인 강모씨는 지난 토요일(19일) 경기도 포천으로 올해 첫 라운드 예약을 해놨다. 오랜만에 라운드라 며칠 전부터 많은 연습도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부터 눈을 부비며 일어났지만 ‘현장에 눈이 내리고 있다’는 취소 문자를 받고 마음을 접어야 했다. 서둘러 이번 주말이라도 예약을 해보려 했지만 또 비가 온다는 소식에 포기했다.

3주 연속 주말에 비가 내리면서 주말만 기다리며 장비를 갈고 닦던 레포츠인들이 울상이다. 골프, 등산, 낚시 등을 즐기는 레포츠인들은 겨우내 화창한 봄 날씨만을 손 꼽아 기다려왔지만 하늘이 도와주질 않고 있다.

기상청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25~26일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보돼 주의가 필요하다”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호우특보까지 준비됐고, 태풍급의 바람이 불기 때문에 시설물 파손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는 토요일인 26일에는 지난 두번의 주말에 비해 더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2일과 13일, 19일과 20일 주말에도 비가 내린 바 있다.

주말 골퍼 A씨(48·남)는 “골프장 예약을 정말 어렵게 성공했는데 이번 주말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취소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거의 2년만에 친구들과 잡은 약속이라 비를 좀 맞더라도 진행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정모씨(38)도 “가족들과 등산을 가려고 시도하는데 몇주째 주말마다 날씨가 좋지 않다”며 “이번주도 토요일에 비가 온대서 일요일날 가려고 계획 중인데 등산로가 괜찮을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오후까지 예상 강수량은 Δ북부 해안을 제외한 제주도 50~100㎜(남부·산지 150㎜ 이상) Δ전남권, 경남권 남해안, 서해5도 30~70㎜(남해안, 지리산부근 80㎜ 이상) Δ강원 중·남부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 전북, 경북 북부 내륙, 경남권(남해안 제외), 제주도 북부해안 10~50㎜ Δ강원중·남부 동해안, 북부 내륙 제외한 경북권, 울릉도·독도 5~30㎜ 등이다.

여기에 이번 주말 비는 강풍까지 동반하고 있어 레포츠를 즐기기엔 최악의 날씨나 다름없다.

26일 오후까지 전라 해안과 제주도에 바람이 시속 35~65㎞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그 밖의 지역에도 순간 풍속 시속 65㎞ 내외의 돌풍이 불어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특히 이번 강풍은 해안을 중심으로 강하게 나타날 수 있어 낚시 등 해양에서 즐기는 레포츠는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안, 동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특보가 발효될 수도 있다”며 “최대풍속을 예측한 것을 보면 시속 90㎞를 상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해상에는 유입파고가 5m를 상회하는 높은 파도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원도와 충북 북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방에선 26일 오후부터 비가 그칠 전망이다. 일요일인 27일엔 전국이 대체로 구름이 많겠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