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2.3.23/뉴스1 ©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 공천에서 여성, 청년 등의 공천을 일정 비율 보장하는 할당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공천에 있어서 저희는 공직선거법 이상의 당 차원의 할당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가 젊은 당 대표라고 해서 ‘젊은 세대 할당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도 있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공정하게 경쟁시키고 평가함으로써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인사 원칙을 준용하겠다”며 “젊은 세대, 여성, 장애인 등 소수자에 대한 할당보다 그분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각 정당은 지역구 지방의원 후보자 추천 시 여성 1명 이상을 의무적으로 추천하고, 비례대표의 경우 50%를 여성에게 할당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이 의무화한 여성 할당은 지키되 그 이상의 할당은 강제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순히 성별을 기준으로 후보자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공직자로서의 역량을 따져 공천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공천 준비를 하는 동시에 국민의당과의 합당 협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후 공천 원칙에 대해 “전혀 인위적인 어떤 조정은 없다”며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은 분을 공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경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집무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만나 합당과 관련한 논의를 가졌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