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뉴스1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근 가격 상승이 주춤했던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값이 두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규제 완화와 세금·대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나란히 지난주보다 0.01% 올랐다.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값이 상승세로 바뀐 것은 1월 24일(각각 0.01% 상승) 이후 약 두 달 만으로 이 기간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하락했었다. 송파구는 2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고 강동구는 0.01% 하락해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지난 주 ―0.02%에서 이번 주 ―0.01%로 내림폭이 줄었다.
서울은 강남권 중심으로 재건축 단지에서 최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 대치 우성1차 전용면적 158㎡(55평형)은 이달 19일 최고가인 51억 원에 팔렸다. 이 단지는 입주 39년차인 이 단지에서 55평형이 거래된 건 2019년 10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으로 당시 거래(34억5000만 원)보다 17억5000만 원 상승했다. 올해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서초구 잠원한신 전용 85㎡도 이달 4일 최고가인 26억 원에 거래됐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각종 규제가 완화될 것을 기대하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다주택자에게 높은 세율의 양도세를 물리는 양도세 중과가 완화되기 전에는 거래 자체가 활성화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세종=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