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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 티셔츠-태극기…3년 만에 ‘만원 관중’ 들어찬 상암

입력 | 2022-03-24 21:2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도 축구 열기를 막지 못했다. 3년 만에 만원 관중이 들어찬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은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려는 팬들로 가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의 9차전을 약 2시간 앞두고 ‘전석 매진’을 발표했다. 이날 경기 티켓은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미 6만 2000여 석이 판매됐고, 경기 시작을 앞두고 남은 1000여 장도 모두 팔렸다. 만원 관중이 찬 건 2019년 3월 26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이 마지막이다. 2001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이후 역대 10번째 매진이기도 하다.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축구팬들이 태극기 카드섹션을 펼치고 있다. 상암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오랜만에 100% 관중 입장로 상인들도 몰렸다. 지하철역 2번 출구 앞 광장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태극기와 모자, 붉은 악마 티셔츠, 머리띠 등을 파는 노점이 진을 쳤다. 인근 카페들도 일찍 경기장을 찾아 차를 마시며 기다리려는 손님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한 카페 점장은 “평소 오후 4~6시 사이에는 손님이 없었는데 오늘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자 취재진에게 제공되는 인터넷망까지 20여분 일시 마비가 됐다. 경기 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역대 월드컵에 출전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 레전드들이 본부석에 자리를 잡고 관중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킥오프 직전 대한축구협회가 설치한 ‘보고 싶었습니다’ 문구로 카드 섹션이 진행됐다. 대표팀 경기에서 카드섹션 응원은 2018년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한편 일본은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일본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와의 B조 9차전에서 후반 44분과 후반 추가시간에 미토야 카오루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일본은 7승 2패(승점 21)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호주는 3위(4승 3무 1패·승점 15)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플레이오프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총 4.5장의 본선 티켓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A조의 한국과 이란, B조의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본선행을 확정했다. 나머지 0.5장은 각 조 3위가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펼친 뒤 승리팀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상암=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