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프로배구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24일 막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 차례의 리그 중단 끝에 일정이 조기 종료되면서 FA 시장 개장도 앞당겨졌다. FA 자격을 얻은 건 총 13명.
28승 3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에서 가장 많은 4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최대어는 단연 센터 양효진(33)이다. 9시즌 연속 연봉 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효진은 올 시즌에도 블로킹, 속공 1위로 이름값을 해냈다. 다만 팀의 재계약 의지와 앞서 세 차례 FA 계약을 모두 현대건설과 맺은 양효진의 충성심 등을 고려했을 때 이적 확률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효진을 새로 영입하는 팀의 경우 A급 선수(연봉 1억 원 이상) 보상 규정에 따라 양효진의 연봉(4억5000만 원)의 300% 또는 연봉 200%와 보상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포지션별로는 레프트, 세터 등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 명의 선수가 이적할 경우 줄줄이 연쇄 이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 고예림(28), IBK기업은행 표승주(30), GS칼텍스 유서연(23) 등이 주목받는 레프트 FA다. 세터 중에서는 첫 FA 자격을 얻은 GS칼텍스 안혜진(24)이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36)은 생애 5번째 FA 자격을 얻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