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며 추가 도발 자제 및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라며 “올해 긴장을 고조하는 북한의 다른 실험과 마찬가지로 이번 발사는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실험으로는 “최소 두 차례의 ICBM”을 꼽았다. 지난 2월27일과 3월5일 ICBM 시스템 시험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련의 발사를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프로그램이 이웃 국가와 역내 전반에 제기하는 위협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응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진척하기 위해 동맹·파트너와 긴밀한 조정을 해 왔고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아울러 이날 자국 방송 인터뷰를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일본·한국 카운터파트와 지난 몇 시간 접촉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발사를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제기하지 않는다”라는 인도·태평양사령부 평가를 공유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핵무기 프로그램이 지역적 평화와 안보, 우리 동맹인 일본과 한국은 물론 잠재적으로 미국에도 위협이라는 점을 안다”라며 “그게 우리가 이 문제를 극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계속 우리 동맹과 관여할 것이고, 유엔과 관여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프로그램에 책임 있는 자들을 상대로 제재를 늘렸다”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미국 및 각국 대사관, 한·미·일 소재 담당자들 간 긴밀한 조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사를 “미국은 물론 역내 우리 동맹이 우려해 온 일련의 여러 발사”라고 칭했다.
코르소 대사대리는 “이 진행 중인 위협에 어떻게 최선의 대응을 할지 긴밀한 조정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우리는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품지 않았고, 선제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라는 미국의 입장도 반복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24일 14시34분께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IC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 비행거리는 약 1080㎞, 고도는 약 6200㎞ 이상으로 탐지됐다.
우리 군은 오후 4시25분부터 동해상에서 북한 발사에 대응 발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