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방출 뒤 테스트 거쳐 SSG행 145km 속구로 한화 맞아 무실점 송찬의, 두산전 시범경기 6호째
프로야구 SSG 투수 노경은(38·사진)은 지난겨울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롯데에서 방출된 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자유계약선수(FA) 미아 신세가 돼 2019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등 바람 잘 날 없었던 노경은의 ‘풍운아’ 경력에 새로 한 줄이 추가됐다.
새 유니폼은 입었지만 생존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난해 부상 선수로 고심이 깊던 SSG 선발 마운드에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에이스 김광현(34), MLB 통산 90승의 노바(35) 등이 새로 합류했다. 재활 중인 박종훈(31), 문승원(33)이 돌아오면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사라진다.
노경은이 살아남는 방법은 실력 증명뿐이다. 24일 안방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양 팀이 3-3으로 비기면서 승리는 신고하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시범경기 3차례 등판 중 가장 결과가 좋았다. 1회초 마지막 타자 최재훈(33)부터 3회초 첫 타자 장운호(28)까지 5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를 기록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해 어느새 스무 번째 봄을 맞는 그는 “정규시즌 때 잘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광주에서는 KIA 나성범(33)이 이적 후 첫 홈런포를 신고했다. 2회말 2사 3루에서 키움 선발 애플러(29)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제2의 이종범’으로 주목받는 KIA 신인 김도영(19)도 4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플러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1점 홈런(2호)을 쳤다.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를 기록한 김도영은 시범경기 타율 0.485로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