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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美 본토 전역 타격할 ICBM 쐈다

입력 | 2022-03-25 03:00:00

北, 평양 순안비행장서 고각 발사
정점고도 6200km-1080km 비행… 소식통 “사거리 1만5000km 넘을것”
文 “北 강력규탄” 尹측 “중대도발”… 백악관 “안보리 결의 뻔뻔한 위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전날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이라고 밝혔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2020년 열병식때 공개됐던 ‘화성-17형’ 북한이 24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1시간 10분 이상 날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졌다. 군 안팎에서는 이 미사일이 ‘괴물 ICBM’으로 불리는 북한의 화성-17형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2020년 북한 열병식 때 공개된 ‘화성-17형’ ICBM.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역대 최장 사거리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버튼을 눌렀다. 화성-15형 이후 4년 4개월 만에 ICBM 폭주에 나서며 2018년 약속한 ‘핵실험과 ICBM 발사 모라토리엄(중단)’을 파기한 것. 문재인 대통령은 즉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입장을 내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24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오후 2시 34분경 평양 순안비행장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고각(高角)으로 발사된 ICBM은 6200km 이상에서 정점고도를 찍은 뒤 동쪽으로 1080km가량 날아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낙하했다. 비행시간은 70분 이상으로 2017년 11월 발사된 ICBM인 화성-15형 비행시간(53분)을 훌쩍 넘어섰다. 정부 소식통은 “30∼45도의 정상 각도로 쐈을 경우 사거리가 1만5000km 이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발사체의 ‘최대 고도, 최장 비행시간, 최대 사거리’ 기록이 단번에 경신된 것. 이번 ICBM 사거리는 미 본토 전역을 훌쩍 넘어선다. 북한에서 미 백악관이 있는 동부의 워싱턴까지 거리는 1만1000km다.

우리 전투기가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합동참모본부는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동해상에서 합동 지·해·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Ⅱ’와 에이태큼스(ATACMS) 각 1발, 함대지미사일 ‘해성-Ⅱ’ 1발,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 2발 등이다. 2022.3.24 합동참모본부 제공

우리 군은 이날 맞대응 차원에서 육해공군 합동 미사일 타격훈련을 전격 실시했다. 오후 4시 25분경 현무-2 탄도미사일을 시작으로, F-15K 전투기의 공대지미사일(JDAM) 2발과 이지스함의 해성-2 함대지미사일 1발을 북한 도발 원점을 가정한 동해상 표적을 향해 쐈다.

문 대통령은 NSC에서 “한반도와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조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인수위도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함으로써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미 백악관은 “이번 발사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들에 대한 뻔뻔한 위반”이라며 “미국은 미국 본토와 한국, 일본 동맹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ICBM 발사는) 있을 수 없는 폭거로 단호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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