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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돌린 외국인…“실적 개선株 주목해야”

입력 | 2022-03-25 07:22:00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대외 여건 악화로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 종목과 업종이 대응 방안으로 꼽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서 5조517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조683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팔자’세를 이어왔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신흥국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외국인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가 짙어졌다.

최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 방향성을 제시하고 주식시장도 우크라이나발(發) 지정학적 위기에 둔감해지면서 상황은 다소 나아진 상태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1.13% 올랐고 코스닥도 5.75% 상승해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세계적 경기 둔화 예측이 힘을 얻고 있어 추세적 상승을 노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심화가 주요국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오는 5월과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 50bp(1bp=0.01%p) 인상을 예상하고 하반기에는 4차례에 걸친 25bp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만 ‘빅스텝’으로 일컬어지는 50bp 인상이 두 차례 연속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지금과 같은 조건 속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실적 상향과 인플레이션과 무관한 종목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원자재 가격과 이익 상관성이 ‘0’에 가깝고 최근 실적이 상향되는 종목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봤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심은 실적 상향 여부”라면서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이익 구조라면 최근 변동성 높은 원자재 가격에 주가 역시 불안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Δ유니드 Δ대한해운 Δ한국가스공사 ΔGS Δ현대해상 Δ영원무역 ΔDB하이텍 ΔHMM Δ현대글로비스 ΔLX세미콘 Δ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을 꼽았다.

KTB투자증권 역시 올해 대체로 기업들이 분기뿐 아니라 연간실적에서도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역성장 속 이익 개선주 찾기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이어질 이익성장률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섹터는 조선”이라며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설 뿐 아니라 내년에도 성장이 확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T가전, 호텔·레저, 소프트웨어, 미디어·교육, 소매(유통) 업종도 내년까지 시장 대비 높은 실적 성장이 유지되면서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는 유망 섹터”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