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지난해 12월 13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군작전사령부 선봉대 강당에서 장병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3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으로 군부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에 걸려 좀 쉬고 싶다”라는 볼멘 소리가 군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에서 열외되는 까닭에 남은 인원이 관련 임무를 떠안아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육군 모 부대 A용사는 최근 군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요즘 저희 부대에는 ‘코로나 걸려서 좀 쉬고 싶다’라는 유행어가 있다”라며 하소연을 시작했다.
A용사는 “부대는 확진자가 계속 나왔지만 ‘전역 전 휴가를 많이 소비해야 한다’며 휴가를 부추겨 당연하게 확진자 발생으로 이어졌다”라며 “이로 인해 각 중대별로 많은 인원이 짧으면 5일, 길면 2주 격리를 해 그 빈 자리를 소수의 인원이 메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A용사는 “이는 소수 보직들에겐 치명적으로 상황병, 취사병, 운전병 등등 특수보직 임무를 맡은 용사의 경우 한 명 한 명의 빈 자리가 크기 때문에 3달 전부터 적은 인원으로 힘들게 임무 수행 중”이라고 너무 힘들다고 했다.
또 일반 용사도 마찬가지로 “하루에 12시간 이상 근무를 서는 등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고 했다.
A용사는 “이러한 고충을 간부께 털어놓았지만 ‘다 같이 힘든데 안 아픈 우리가 좀 더 희생하자’라고 했다”며 “근데 코로나 걸린 사람 입에서 어떻게 ‘코로나 격리가 진짜 꿀’이란 소리가 나오냐”고 분노했다.
이어 “왜 코로나 안 걸린 용사들만 호구로 만드느냐, 이렇게 희생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