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럽 챔피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역대 네번째 유럽 챔피언의 멍에를 썼다.
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팔레르모 스타디오 렌조 바르베라에서 열린 북마케도니아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알렉산다르 트라이코프스키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유럽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지난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유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2년 뒤에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하는 역대 네번째 팀이 됐다.
체코슬로바이카아는 구 유고에서 열린 지난 1976년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서독을 상대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이기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는 2승 2패에 그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유럽 챔피언의 첫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사례였다.
유로 1992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덴마크도 독일을 꺾고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역시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고 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도 정작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체코슬로바키아와 덴마크, 그리스 등은 유럽에서 강호로 꼽히는 팀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것 자체가 대이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기에 강호들이 즐비한 유럽예선을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유로2020 우승은 내가 최고의 수준에서 경험한 최고의 경험이었다. 하지만 북마케도니아전 패배는 가장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축구에서는 언제나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많은 기회를 가졌음에도 이기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지만 승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지 못해 너무나 미안하다. 지난해 7월 우승 이후보다 우리 선수들을 더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