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군 사저 입주를 앞둔 24일 오전 8시50분 백팩을 등에 매고 태극기를 두른 한 남성(붉은 원 안)이 취재진 전용 포토존 안에 들어와 서성이고 있다. 남성은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앞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도중 소주병을 던지며 소동을 피워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2022.3.24/뉴스1
대구경찰청은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에 대해 특수상해미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연설을 하던 박 전 대통령의 맞은편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소주병을 던졌다.
소주병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깨졌고, 소주로 추정되는 액체가 도로에 쏟아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인명혁명당과 관계가 없으며, ‘인민혁명당’이라는 명칭의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상해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소주로 추정되는 액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도단체인 4·9통일평화재단은 전날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투척한 이 남성에 대해 “인혁당 사건 피해자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1975년 4월8일 형이 확정된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는 사형수 8명을 비롯해 총 25명이며, 당사자 또는 당사자의 배우자가 현재 모두 70세를 넘긴 고령”이라며 “(이들의) 자녀나 손자녀 중에도 소주병 투척자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