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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화성-17형, 정밀유도·대기권 재진입 기술 의문”

입력 | 2022-03-25 10:22:00


미사일 분야 권위자인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가 북한 화성-17형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이 정밀유도 기술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입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25일 북한의 화성-17형 발사 보도에 대해 “백두산 Twin(트윈) 엔진 2쌍 4기 장착이 맞다”며 “미사일 번호는 다르지만 지난 열병식에서 보여준 초대형 미사일과 동일한 형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TEL(이동식 발사대)로 미사일 동체를 기립하고 밑에는 화염을 TEL 반대쪽으로 유도를 할 수 있도록 화염유도장치를 붙여서 미사일을 그 위쪽에 장착해 발사함으로써 TEL의 손상도 막았다”며 “하단에 4개의 폴로 단단히 고정해 발사에 따른 진동에도 안정화하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 교수는 “위 페어링 부분에 PBV(정밀유도 사출체계)가 들어갈 공간은 충분하지만 이를 개발해서 탑재했는지는 의문”이라며 “미국의 Minuteman(미니트맨) ICBM의 PBV가 약 1050㎏ 정도 나가며 매우 정밀한 비행체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개발해서 탑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고각발사로는 PBV를 동작시켜 개별 탄두를 원하는 위치에 탄착시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고각발사에서는 로켓추진체가 충분한 사거리와 탄두 탑재능력을 가졌는지 검증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보인다”며 “당연히 재진입에 대한 검증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